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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현안에 대한 시의회의 역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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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12-2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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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본사 이전유보 결정과 관련 시민들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다. 시민들 3,4명만 모이면 이번 결정에 대해 나름대로 한마씩의 평을 하며 경주의 장래를 걱정한다. 시민들 사이의 화두는 단연 정수성 국회의원과 최양식 시장, 한수원 사장, 정석호 의장 등이 참석한 4자 회동이다.
한수원의 입장이야 논외로 치더라도 정수성 의원과 최양식 시장의 태도는 시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에 충분하다.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시민의 바람은 외면한 채 한수원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이런 평을 의식해서 일까? 24일부터 시내 전역에 무차별 살포되기 시작한 정체 모를 전단지는 온통 시민들을 향해 변명하는 내용으로 가득 찼다. 대신 지원받기로 했다는 110여억원의 지역현안 사업은 한수원을 위한 사업이거나 본사이전 시 이미 약속했던 당연한 사업이라는 것이 시민들의 평이고 보면 시민들의 눈높이를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시민들의 시각에서 가장 납득이 안가는 부분은 바로 정석호 시의회 의장의 행태라는 지적이 많다. 국회의원과 시장은 그렇다하더라도 시의회 의장이 왜 그런 자리에 참석해 들러리를 쓰느냐는 것이 요지다. 시민들의 관심이 온통 쏠려있는 문제를 결정하면서 시민들의 의사는 물어 보았는지 또한 동료의원들과는 의논을 하고 참석했고 또 동의를 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명색이 시민의 대의 기관인 시의회가 지역현안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조차 묻지 않고 의장 단독으로 결정하고 동의했다는 사실은 지적과 비난을 받아도 당연하다는 논리다.
시의회의 태도가 시민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상황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후반기 의회에 접어들면서 몇몇 의원들이 재판에 휘말리고 이스탄블 엑스포에 참석했다가 이웃나라를 둘러보는 기지(?)를 발휘할 때부터 이미 시의회는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줬다. 이번에는 아예 시민들의 바람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는 우를 범했으니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리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다음선거를 준비해야 할 때이지만 의회의 역할을 팽개치고서는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도 다음을 기약할 수도 없다.
특히 정석호 의장은 차기 선출직 출마는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소신을 가지고 시민의 편에서 임기를 마무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시의원으로, 의회의장으로 성원해준 시민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일이며 경주역사에 오래 기억될 인물이 되는 것이다. 지역현안을 놓고 시민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일, 사심 있는 정치인과 시민단체는 몰라도 주민대표 기관인 의회에게는 안 어울리는 일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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